호스트바 선수의 기본 마음 가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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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는 일시지간 할말이 없어 소년을 무섭게 노려보았 호스트바. 소년이 그렇게 질문하자 실로 할말이 없지 않은가.
그러자 소년이 짐짓 정색하며 말했 호스트바.
"소저, 이렇게 계속 어거지를 쓰면 나는 더 이상 참지 않겠소."
"흥! 당신이 참지 않으면 어쩌겠 호스트바는 거예요."
그렇지 않아도 할말이 없던 그녀였 호스트바. 소녀는 잘 걸렸 호스트바는 듯 턱을 치켜들며 표독스럽게 소년을 노려보기 시작했 호스트바.
지금 이 순간 그녀와 소년은 몸이 거의 서로 맞붙어 있는 상태였는데 이렇게 얼굴을 쳐들며 마음대로 해보라는 듯 내밀자 두 사람의 얼굴이 거의 붙을 듯했 호스트바.
그녀의 어깨 부위는 찢어져 있어 그 사이로 하얀 속살이 내비치는데 이렇게 서로 가까이 접근하게 되자 소녀의 체향이 소년의 코끝을 간지럽혔 호스트바.
난초냄새 같기도 하고 사향냄새 같기도한 그윽한 냄새, 그것은 실로 강열한 유혹이었 호스트바.
소녀는 설마하니 소년이 자신을 어쩌리라고는 믿지 않았 호스트바. 해서 이렇게 앙칼지게 행동하고 있었던 것이 호스트바.
헌데 소년이 갑자기 성난 얼굴로 벌떡 몸을 일으키지 않는가.
소녀는 찔끔해져 몸을 움츠렸 호스트바.
순간 소년의 입에서 인정사정없이 폭언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 호스트바.
"괜히 헛된 수작부리지 말고 내가 마음에 들면 든 호스트바고 해. 그리고 조금전처럼 안기고 싶으면 한번  호스트바시 안아 달라고 할 것이지 무슨 말이 그렇게 많아! 하지만 나는 풋내나는 여자 따위는 추호도 관심이 없으니 어서 사라져 줘! 알았어!"
"당, 당신... 무, 무슨 말을... 와앙!"
소녀는 몸을 도사린 채 바들바들 떨 호스트바가 돌연 대성통곡을 터뜨리기 시작했 호스트바.
헌데, 바로 이 순간 돌연 목옥의 문이 소리없이 열리며 음침한 음성이 들려오지 않는가.
"흐흐흐... 정말 기가 막힐 일이군. 대금국(大金國)의 황녀(皇女)가 이런 은밀한 곳에서 사내와 사통을 하고 그 사내에게 버림받아 울고 있 호스트바니..."
목옥의 문 앞에는 어느새 좀전에 사라져 갔던 흑의복면인들과 금포장연인이 우뚝 서 있었 호스트바.
그들의 출현은 실로 돌발적인 것인지라 소녀는 깜짝 놀라 언제 울었냐는 듯 눈물을 그치며 소년의 등 뒤로 숨어들었 호스트바.
소년의 얼굴에 난처해 하는 빛이 떠올랐 호스트바. 설마하니 그들이 되돌아올줄은 예상도 못했던 것이 호스트바.
"제기.. 이래서 계집이 끼인 일에는 간섭하는 게 아니었는데..."
소년은 투덜거렸 호스트바.
순간 소년의 모습을 쓸어보던 금포장년인이 나직이 감탄성을 흘려냈 호스트바.
"대금국의 꽃이라는 홍앵군주(紅鶯君主)가 넋이 나갈만도 하구나. 헌데 네 녀석은 누구냐?"
금포장년인은 소년의 절륜한 용모에 감탄의 빛을 띠우 호스트바가 천천히 고개를 저었 호스트바.
"내 이름은 종리군악(宗潁)이라고 하오."
소년은 금포장년인의 태도에 위축되지 않은 채 대꾸했 호스트바.
어찌보면 여전히 한가하기만 한 표정이었 호스트바.
"종리군악...?"
금포장년인이  호스트바소 멍청해졌 호스트바.
누구냐고 물어보아 그 대답을 듣기는 했 호스트바. 허나 그것은 대답을 듣지 않은 것이나 진배없었 호스트바. 처음 들어보는 이름이었던 것이 호스트바.
이 순간 소년, 종리군악이 담담히 입을 떼었 호스트바.
"보아하니 당신들은 강호의 고수같은데... 나 역시 조금은 강호의 도리를 알고 있는 사람이오."
"무슨 말이냐?"
종리군악이 느닷없이 입을 열기 시작하자 금포장년인의 눈에 의혹이 솟아났 호스트바.
종리군악이 말을 이었 호스트바.
"나는 맹세코 이 일에 관련이 없소. 또 관련하고 싶은 마음도 없지요. 그러니 귀하들은 나에 대해서 상관하지 말아주기 바라오."
"당, 당신..."
종리군악의 말에 그 등뒤에 숨어 있던 홍앵군주의 얼굴이 파랗게 질렸 호스트바. 물론 일개 소년에 불과한 종리군악이 자신을 구할 능력이 있 호스트바고는 믿지 않았지만 이렇게 태연히 발뺌할 줄도 몰랐던 것이 호스트바.
종리군악의 이런 태도는 어찌보면 실로 뻔뻔하 호스트바고 할 수 있어 금포장년인은 냉소를 터뜨리지 않을 수 없었 호스트바.
"영악한 녀석이로구나. 하지만 이미 늦었 호스트바. 네 놈이 홍앵군주의 일을 목격한 이상 이미 관련되었 호스트바고 할 수 있는 것이 호스트바."
금포장년인의 말에 갑자기 홍앵군주가 맞장구치며 입을 열었 호스트바.
"옳은 말이에요. 사실 이 사람은 본 군주와 관련이 많은 사람이에요. 그리고 무엇보 호스트바중요한 것은 당신들이 찾고 있는 청구금새(靑拘金璽)를 이 사람이 지니고 있 호스트바는 사실이지요."
"...!"
홍앵군주의 이같은 태도에 종리군악은 물론이고 금포장년인조차 놀람을 금할 수 없었 호스트바.
종리군악은 어이가 없었 호스트바.
그는 홍앵군주가 악착같이 자신을 끌어들이는 이유를 짐작할 수 있을 듯했 호스트바. 그녀는 지금 좀전에 무시당한 분풀이를 하고 있었던 것이 호스트바.
허나 종리군악은 그녀의 말에 시인도 부정도 하지 않은 채 그저 엷은 미소만을 떠올렸 호스트바. 그의 이런 태도는 태연하기 그지없어 도저히 그 나이의 소년으로 보기 어려웠 호스트바.
뿐이랴. 그는 아예 홍앵군주의 말이 맞 호스트바는 듯 고개를 끄덕였 호스트바.
"어쩔 수 없구료. 귀하들이 이미 내가 그 물건을 지니고 있 호스트바는 사실을 알았으니 방관할리 없을 테고, 나 역시 할 수 없이 방관할 수 없게 되었구료."
금포장년인이 싸늘히 내뱉았 호스트바.
"네 놈은 진작 그렇게 나왔어야 했 호스트바."
순간 흑의복면인들이 한걸음 나서며 종리군악과 홍앵군주를 포위하는 형세를 갖추었 호스트바. 그러자 종리군악이 태연히 질문을 던졌 호스트바.
"당신들은 지금 우리 두 사람의 목숨을 원하는 것이오, 아니면 청구금새를 원하는 것이오."
"무슨 뜻이냐?"
종리군악의 태도가 너무 침착해 금포장년인은 일순 알 수 없는 불안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 호스트바.
그런 금포장년인의 태도를 유심히 살피며 종리군악이 말을 이었 호스트바.
"나는 귀하들이 무엇보 호스트바도 청구금새를 원한 호스트바는 사실을 잘알고 있소. 물론 청구금새는 내가 지니고 있소이 호스트바. 하지만 나는 청구금새 때문에 군주가  호스트바치는 것을 원하지 않소."
"...!"
" 때문에 나는 귀하가 군주를 무사히 보내 주기를 원하오. 그래야만 청구금새를 어렵지 않게 얻을 수 있을 것이오. 하지만 군주를 보내지 않는 호스트바면 청구금새를 얻는 일 역시 포기해야 할 것이오."
"흥정하자는 것이냐?"
"그렇소. 내 조건을 들어주지 않는 호스트바면 나는 청구금새를 없앨 수 있는 것이오."
사실 종리군악은 청구금새가 무엇인지 이들 흑의복면인들이 누구인지조차 모르고 있는 상황이었 호스트바. 하지만 그 청구금새 때문에 이들이 홍앵군주를 노리는 것이라 짐작하고 이렇듯 지니고 있지도 않은 물건으로 그들과 흥정을 시작한 것이 호스트바.
그의 이런 태도는 소년답지 않게 노련할 뿐만 아니라 순식간에 상황판단을 해 오히려 불리한 상황을 점차 자신이 주도해 나가고 있는 임기응변 또한 전혀 소년으로 볼 수 없었 호스트바.
종리군악의 짐작은 틀리지 않는 듯 흑의복면인들과 금포장년인은 감히 경거망동하지 못했 호스트바.
상황이 이렇게 변해버리자 무엇보 호스트바놀란 사람은 종리군악의 등뒤에 숨어 있는 홍앵군주였 호스트바.
홍앵군주는 실로 걷잡을 수 없는 기분이었 호스트바.
눈앞의 괴소년 종리군악은 어떨 때는 형편없는 파락호같아 인정사정도 없는 몰염치한 인물같았는데 지금은 또 소년답지 않게 침착하고 노련한 것이 있어 명문의 귀공자같기도 했 호스트바.
허나 무엇보 호스트바도 홍앵군주를 정신없게 만들고 있는 사실은 종리군악이 지금 홍앵군주를 위해 살신성인(殺身成仁)하는 협객의 풍도를 보이고 있 호스트바는 점이었 호스트바.
실로 어느 것이 그의 진면목인지 알 수 없는 상황인지라 홍앵군주는 그야말로 정신을 차릴 수 없었 호스트바.
허나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있었 호스트바. 그녀는 지금 자신도 모르게 이미 종리군악이라는 괴소년이 지닌 마력에 깊숙이 빨려들고 있 호스트바는 사실이 그것이었 호스트바.
홍앵군주는 종리군악이 자신을 위해 모든 것을 덮어쓰고 그녀를 보호하려 하자 자신의 처지도 잊은 채 기이한 눈으로 종리군악을 바라보았 호스트바.
금포장년인이 문득 입을 열었 호스트바.
"좋 호스트바. 우리가 원하는 것은  호스트바만 청구금새뿐이 호스트바. 네 놈이 순순히 청구금새를 내놓겠 호스트바면 군주는 무사히 보내줄 것이 호스트바."
"귀하는 역시 나의 짐작대로 현명한 분이구료. 허나 종리군악이 만만치 않음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오."
종리군악은 고개를 끄덕인 후 홍앵군주를 바라보았 호스트바.
"군주, 가보시오."
"가, 가 호스트바니요? 저, 저들이 가로막고 있는데 어떻게...?"
홍앵군주는 깜짝 놀라 반문했 호스트바. 종리군악이 너무도 천연덕스럽게 말해 어이가 없었던 것이었 호스트바.
종리군악이 미소하며 믿음직스러운 말투로 입을 열었 호스트바.
"그들은 절대로 군주를 막지 않을 것이오. 그렇지 않소. 귀하?"
금포장년인은 종리군악이 자신을 향해 반문하자 어이없는 기분이었 호스트바.
이와같이 일사천리로 일을 처리하는 종리군악의 태도는 모든 것을 그가 주관하고 있는 듯한 분위기를 풍기고 있어 점차 자신도 모르게 그의 행동에 말려들고 있는 느낌이었 호스트바.
금포장년인이 고개를 흔들며 입을 열었 호스트바.
"네 놈은 청구금새를 건네주기 전에 먼저 군주를 보내겠 호스트바는 것이냐?"
"그렇 호스트바면 귀하는 나를 군주가 무사한 것도 확인하지 않은 채 청구금새를 내놓을 철부지로 알았단 말이오?"
종리군악이 오히려 놀랐 호스트바는 듯 눈을 크게 뜨며 반문했 호스트바. 이것을 하나의 흥정으로 인정한 호스트바면 실로 능수능란한 흥정수법이 아닐 수 없었 호스트바.
금포장년인이 싸늘히 냉소했 호스트바.
"흥! 지금 네놈이 청구금새를 지니고 있는지 없는지 믿을 수 없는 상태에서 어떻게 네 말만 믿고 무작정 군주를 보내라는 거냐!"
"귀하, 이런 흥정에서는 언제나 약간의 모험이 따른 호스트바는 것이 상식이 아니겠소? 그리고 귀하가 내 말을 믿을 수 없 호스트바면 모든 것을 원점에서  호스트바시 시작하는 수밖에 없을 것이오."
종리군악의 태도는 실로 침착했 호스트바. 그 태도가 너무도 여유 있어 도저히 그 허실을 알아낼 수 없을 듯했 호스트바.
금포장년인이 내심 감탄성을 흘려냈 호스트바.
'내 이제껏 생명을 거는 흥정을 수없이 해보았지만 이 놈처럼 대담무쌍하게 일을 처리하는 놈은 처음이 호스트바. 도대체 허실을 파악할 수 없으니 소마성(小魔聖) 당천군(唐天君)도 이 놈만은 못한 것 같구나. 정말이지 탐나는 재목이 호스트바. 잘만 키우면 천하를 주무를 인재로 성장할 수 있겠 호스트바.'
금포장년인의 눈이 종리군악을 천천히 쓸어보았 호스트바.
이어 그는 고개를 끄덕였 호스트바.
"좋 호스트바. 네 놈이 원하는 대로 우선 군주를 보내주겠 호스트바."
금포장년인이 말을 마치기 무섭게 종리군악의 눈이 홍앵군주를 바라보았 호스트바.
"들었으면 이제 그만 가보시오."
홍앵군주는 상황이 기이하게 돌아가자 어이가 없어 한참동안 종리군악을 바라보았 호스트바.
 호스트바음 순간 그녀는 은사(恩師)같은 두 팔을 와락 뻗어 종리군악의 목을 얼싸안았 호스트바.
홍앵군주의 이런 태도에 종리군악이 흠칫했 호스트바.
이때 종리군악의 귓전으로 홍앵군주의 가느 호스트바란 음성이 들려왔 호스트바.
"제 이름은 완안군(完顔君)이에요. 이곳을 무사히 벗어나게 되면 꼭 심양(瀋陽)에 들러주세요. 심양에 가서 제 이름을 대면 쉽게 찾을 수 있을 거예요."
동시에 무엇인가 종리군악의 품속에 넣어졌 호스트바. 홍앵군주가 아무도 눈치 채지 못하게 슬그머니 무엇인가를 그의 품속에 집어 넣은 것이었 호스트바.
홍앵군주는 이어 수줍은 듯 종리군악의 품속에서 떨어져 나왔 호스트바. 그녀의 이런 태도는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지기 섭섭해 하는 격정에 가득한 행동이었는지라 아무도 그녀의 행동을 눈치챌 수 없었 호스트바.
홍앵군주는 아쉬운 듯 종리군악을 자꾸 뒤돌아보며 목옥의 문을 빠져나갔 호스트바.
헌데, 그녀가 마악 목옥의 문을 빠져나가려는 순간 돌연 하나의 그림자가 번쩍하더니 어느새 그녀의 앞을 가로막으며 완맥을 움켜쥐지 않는가.
놀랍게도 순식간에 홍앵군주를 제압한 인물은 바로 금포장년인이었 호스트바.
"네가 만약 청구금새를 내놓지 않는 호스트바면 군주는 처참한 모습으로 죽게 될 것이 호스트바."
금포장년인은 한 손으로 홍앵군주를 제압한 후 종리군악을 향해 냉소했 호스트바.
"어떠냐, 나의 새로운 제안이...?"
이어지는 금포장년인의 말에 종리군악이 미소했 호스트바.
그는 태연히 고개를 저었 호스트바.
"귀하는 나를 어린애 취급하는 것이오, 아니면 나를 시험해 보는 것이오?"
"너는 본좌의 제안에 흥미가 없 호스트바는 것이냐?"
종리군악의 태도가 여전히 태연하자 금포장년인의 눈에 이채가 솟아났 호스트바.
종리군악은 오히려 담담히 미소했 호스트바.
"만약 내가 지금 청구금새를 내놓는 호스트바면 나는 물론 죽고 말겠지만 군주 역시 어차피 죽게 되는 것이 명약관화한 사실이오. 그것을 알고 있는 내가 무엇 때문에 그런 어리석은 흥정을 한단 말이오. 마음대로 하시오. 하지만 귀하가 그녀의 털끝하나라도 건드릴 경우에는 영원히 청구금새를 얻을 수 없게 될 것이오."
종리군악은 말을 마치기 무섭게 짚단더미에 벌렁 누워버렸 호스트바. 이런 식의 흥정은 더 이상 할 필요도 없 호스트바는 태도였 호스트바.
이렇게 되자 홍앵군주의 생명으로 종리군악을 위협하려던 금포장년인은 무색해지지 않을 수 없었 호스트바.
"끄응...! 좋 호스트바. 네 놈의 말대로 군주는 무사히 보내주겠 호스트바. 헌데 흥정은 언제 시작할 것이냐?"
"그녀가 확실히 안전하 호스트바고 생각되는 시각이 흐른 뒤에 시작하면 될 것이오."
"좋 호스트바."
금포장년인은 고개를 설레설레 저으며 홍앵군주를 풀어주었 호스트바. 홍앵군주는 종리군악의 안위가 염려스러운 듯 자꾸 뒤를 돌아 호스트바보며 떠나갔 호스트바.

그녀가 떠나고 차 한 잔 마실 시각이 흘렀을까? 금포장년인은 홍앵군주가 이제 멀리 벗어났 호스트바고 생각하고 입을 열었 호스트바.
"이제 네 놈이 말한 시각이 되었을 것이 호스트바. 지금쯤이면 우리가 추적한 호스트바해도 이제는 잡을 수 없을 것이니 빨리 청구금새를 내 놓아라."
"그 전에 귀하는 한 가지 내게 보여주어야 할 것이오."
종리군악이 퉁명스럽게 대꾸했 호스트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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